크리스마스 기념 특별 토크 : 우라늄과 캐럴과 홀리 둠즈데이 by 로크네스


크리스마스 기념 특별 토크

<우라늄과 캐럴과 홀리 둠즈데이>


우라늄 : 안녕하세요 여러분!
크리스마스 기념 특별 토크를 진행하는 저, 우라늄과~




플루토늄 : 이거 놓지 못해? 바보 언니! 죽어! 죽으라고!
이번에도 언니의 요리를 빙자한 파괴행위에 같이 어울려줄 것 같아?
빨리 이 손 놔!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김정일 곁으로 보내주마!
지옥에 가서 김정일이랑 사이좋게 핵이나 만들어!


우라늄 : 아냐 아냐, 이번엔 요리 안 할 거야.
아직 '사신기함 오노노코마치'의 주방 복구작업이 안 끝났거든.
그래서 이번에는 캐럴을 부를 거야! 멋지지? 같이 하자!



플루토늄 : 캐럴? 무슨 캐럴?
언니가 제대로 마음먹고 벌이는 일 중에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잖아.
이번엔 뭘 할 작정인데? '오노노코마치'의 원자력 발전장치를 개조해서 전 세계에 무지막지한 볼륨의 캐럴을 쏘아보낸다는 계획이야?


우라늄 : 그런 거 아냐.
자, 여기 악보. 이걸 보면 아마 생각이 달라질걸?




플루토늄 : 어디 보자....<고요한 밤 거룩한 밤>, <창 밖을 보라>, <더 퍼스트 노엘>, 캐럴은 아니지만 <우린 다시 만날 거예요>도 있네. 훌륭한 팝송이지. 
어라? 왜 이렇게 선곡이 정상적이야? 언니 마약 했어?



우라늄 : 넵튠한테 부탁해 봤어. 아무래도 내 감각으로는 제대로 된 캐럴을 못 뽑을 것 같더라.
다 같이 연습해서 크리스마스에 합창하자. 어때?




플루토늄 : 그, 그래.
아무래도 내가 오해를 했었던 것 같네. 캐럴은 위험하지도 않고, 이번엔 괜찮을 것 같다.




우라늄 : 좋아, 그럼 당장 연습 시작하자!
넵튠도 불러올게, 준비하고 있어!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넵투늄 : 음정 정확하게 하고, 박자에 맞춰서, 혼자 빨리 나가지 말고-
이런 자질구레한 건 일단 한 번 불러보고 생각하자.
그럼 시작할게. 하나, 둘, 셋!



우라늄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플루토늄 : 어어어어둠에에에에에 묻힌 바아아아아암-





넵투늄 : ......플루토, 좀만 더 밝게 불러 보지 않을래?
목소리가 너무 어둡게 들리잖니.




플루토늄 : 에? 최대한 밝게 부른 건데?
내 목소리 이상했어?




<창 밖을 보라>

우라늄 :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흰눈이 내린다♬





플루토늄 : 창밖을 보라 창밖을 보라 한겨울이 왔다!





넵투늄 : 저기, 플루토?
방금 그거 삑사리난 거 맞지?




플루토늄 : 아니, 여기 악보에 '활기차게'라고 써 있어서 그대로 부른 건데?
내 목소리가 그렇게 이상해?




우라늄 : 그건 '활기차게'가 아니라 '광기에 차서'지.





플루토늄 : 너무해!





<더 퍼스트 노엘>

넵투늄 : 이 노래는 어디까지나 경건하게, 구세주가 왔다는 것을 기뻐하는 그런 느낌으로 불러야 하는 노래야.
잘 알겠지, 플루토? 확실하게 느낌을 살려서 불러야 해.




플루토늄 : 아, 알겠다니깐? 잘 부를 수 있어! 보라고!

노에에엘 노에에에엘 노에에에에엘 노에에에에에엘

이스라아아아엘 왕이 나아아아아셨다아아아-



플루토늄 : 어때! 괜찮지? 할 수 있댔잖아!





넵투늄 : .....솔직히 말할게, 플루토. 성탄절 노래가 아니라 고난주간 노래 같아.
'그때 그 무리들이 예수님 못박았네' 하는 거.




플루토늄 : 그럴 수가! 거짓말이야!
우라늄 언니가 아니라, 내가 문제라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우라늄 : 자 자, 노래를 못 부를 수도 있는 거니까-





플루토늄 : 으아아아아아아아앙!
싫어! 이건 꿈이야!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고!
나 때문에 모든 게 망쳐지다니, 싫어! 싫다고!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우라늄 : 망쳐진다니 무슨 소리니, 플루토.
노래를 잘 부르고 못 부르고 하는 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우리 세 자매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한데 모여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
그래, 합창이라는 건 모두 모여서 노래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 거야.


우라늄 : 불협화음이면 뭐 어때? 완벽한 화음으로만 이루어진 세상엔 낭만이 없는걸!
세상은 어긋나는 부분이 있기에, 그리고 그것마저도 하나로 합쳐지기에 아름다운 거야.
세상의 수많은 분쟁과 전쟁을 봐 오면서도, 그 모든 문제가 결국 하나의 아름다운 캐럴로 크리스마스의 밤하늘에 울려퍼지리라는 것을 우리 셋 모두가 믿기 때문에, 그렇기에 우리 자매의 캐럴이 아름다운 거야!


플루토늄 : 어, 언니.....





우라늄 : 자, 계속 연습하자.
크리스마스까지 열심히 연습하면 괜찮을 거야. 그러니까 힘 내, 알았지?




플루토늄 : 으, 응! 나 정말로 열심히 할게!





<우린 다시 만날 거예요>

넵투늄 : 이건 내가 골라 준 캐럴이 아니네?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노래 같은데, 이건 언니가 고른 거야?




우라늄 : 에헷, 어쩌다 보니♥
그래도 이상한 노래 아니야! 엄청 좋은 곡인걸!




플루토늄 : 이거라면 내가 알아. 영국 가수 베라 린의 곡인데, 합창 마지막 곡으로는 특히 잘 어울리지.
그나저나 내가 이걸 어디서 들어봤더라....




우라늄 : 아, 맞다!
잠깐 할 일이 생각났는데, 미안하지만 너희들 먼저 연습하고 있지 않을래?
금방 돌아올게!



플루토늄 : 왠지, 왠지 이상하게 불길한 기분이.....




 
...하고 생각했더니 역시나 콰!!!


플루토늄 : 과연 내 예감이 맞았어!
언니는 내 기대를 배반하지 않아! 이 사실이 너무나도 두려워!
언니! 언니 지금 뭐 했어! 이 폭발음은 뭐야!



우라늄 : 아니 그게, 다들 놀래켜주려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케이크를 구워 놨거든?
이걸 숨기려고 오늘 일부러 합창연습까지 주최했고 말이야.
근데 오븐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네♥



넵투늄 : 저기, 부엌은 저번 밸런타인 때 망가지지 않았어?
발전기 쪽은 언니가 못 들어가게 잔뜩 감시장치를 설치해 뒀고.
도대체 어디에서 케이크를 구운 거야, 우라늄 언니?



우라늄 : 그게, 핵미사일 안에 연료도 있고 핵물질도 있잖아♥
그걸 어떻게저떻게 하면 오븐 대용으로 쓸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넵투늄 : .....틀렸어, 이젠 다 끝났어.





플루토늄 : 젠장, 내가 이 노래를 어디서 들었는지 생각났어!
베라 린의 <우린 다시 만날 거예요(We'll meet again)>이라면 그거잖아!
자, 여러분! 준비한 노래 들으시면서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고, 언니는 죽어버려!



넵투늄 : 나중에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이 난장판은 또 언제 정리한담.




우라늄 : 자, 그럼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나도!
We'll Meet Again, 메리 크리스마스♥






핵전쟁과 냉전을 풍자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Dr. Strangelove)>의 엔딩

We'll Meet Again - Vera Lynn


-THE END-


덧글

  • 아카사 2011/12/23 19:21 # 답글

    스탠리 큐브릭의 곡 선정 센스는 정말 기가 막힌듯요(....)
  • 로크네스 2011/12/23 19:22 #

    괜히 천재 감독이 아니고, 괜히 최고의 블랙코미디 영화가 아니죠. We'll meet again!
  • AZ91 2011/12/23 19:32 # 답글

    아이고, 이 자매들의 난동은 아주 연말마다 터져대는군요.
  • 로크네스 2011/12/23 19:36 #

    그래야 우리 사신자매죠
  • 백구십 2011/12/23 19:45 # 답글

    플루토... 모...모에!!!
  • 로크네스 2011/12/23 19:45 #

    이 블로그에서 대놓고 밀어주는 모에캐릭터 플루토늄입니다, 네에네에!
  • 듀베르 2011/12/24 19:13 #

    저의 애인임 ㅋㅋ
  • enat 2011/12/23 20:15 # 답글

    역시 우라늄! 그 어떤 행동도 파괴로 이어지는 우라늄!
    (표면적으로) 상냥하고 자상한 누님캐 우라늄이 좋군요!
  • 로크네스 2011/12/23 20:45 #

    본인은 최대한 상냥하고 자상하게 대하려고 노력하는데....도짓코 우라늄의 실수는 언제나 파멸을 부르죠. 그런 게 개성이지만.
  • 페로스f 2011/12/23 23:15 # 삭제 답글

    좋아요, 볼트는 어디 있죠?
  • 로크네스 2011/12/23 23:19 #

    사신자매는 저 정도 폭발이라면 알아서 버틸 수 있긴 하지만....볼트도 일단 배 어딘가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 hogh 2011/12/24 01:58 # 답글

    그러고보니 우라늄만 자연원소네요!
  • 로크네스 2011/12/24 02:11 #

    자연원소라는 구분이 그렇게까지 의미가 있는 건 아니란 느낌이지만...어쨌건 넵투늄부턴 "초우라늄 원소"라는 멋들어진 이름으로 불러주지요.
  • hogh 2011/12/24 02:25 #

    우라늄의 후예!
  • hogh 2011/12/24 02:31 # 답글

    글고보니 아직 미국이에요??
  • 로크네스 2011/12/24 12:18 #

    아뇨, 버클리에선 여름방학 끝나고 돌아왔죠. 여름학기였으니까요.
    지금은 집에 있습니다.
  • 듀베르 2011/12/24 19:12 # 답글

    역시 화끈한 사신 자매이며 내여친 ㅎㅎ
  • 로크네스 2011/12/24 20:10 #

    사신자매는 귀엽죠. 본 블로그에서도 대놓고 밀어주고 있습니다.
  • 김빼 2011/12/25 12:21 # 답글

    지옥에 가서 김정일이랑 사이좋게 핵이나 만들어ㅋㅋㅋㅋ
  • 로크네스 2011/12/25 13:34 #

    사신자매에게는 저 정도면 일상회화에 속합니다.
  • 김빼 2011/12/25 13:43 #

    로크네스님은 올해도 탈륨님과 즐거운 클쑤마스 보내시는 건가요
  • 로크네스 2011/12/25 14:32 #

    과제합니다 과제. 과제 아직 안끝남.
  • 아일턴 2011/12/26 10:06 # 답글

    아, 저 세 자매의 만담은 끝내주는군요 ㅋㅋ
  • 로크네스 2011/12/26 11:58 #

    넵, 본 블로그에서 대놓고 밀어주는 세자매입니다.
  • 사자가멍멍 2011/12/26 16:14 # 답글

    가까스로 이공계장학금에 해당돼서 즐거운 크리스마스. 남자 셋이서 놀았음.
    크리스마스는 지났으니 로크네스님도 해피뉴이어입니다.
  • 로크네스 2011/12/26 17:01 #

    이공장 그거 까딱 잘못하면 짤리....아니, 이게 아니라 해피 뉴 이어!
  • CaCaoLatte 2012/04/13 13:31 # 삭제 답글

    우라늄이 굽는 케이크 = 옐로우 케이크
    우리에게 친숙한 C6H12O6의 결합물들로 이루어진 탄수화물 케이크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 로크네스 2012/04/13 13:33 #

    하지만 맛은 있어요! 어떤 원리인지는 불명.
  • CaCaoLatte 2012/04/13 13:35 # 삭제

    베릴륨이 협조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 2013/12/17 22:31 # 삭제 답글

    이번 연말에도 올라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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