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스호의 밑바닥에서 by 로크네스

과학, 특히 화학에 미쳐있는 로크네스의 블로그입니다.
언제나 과학대중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내는 외계인 책 특집 (2편) by 로크네스


1편에서 이어집니다

 


2. 우주인의 사랑 메시지 : 우주에서 온 고대문명의 설계자들 (정래홍과 토란트/수선재)  

 

"의사소통에 있어 가장 큰 하나의 문제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환상이다."

-조지 버나드 쇼

  

지구는 물질계에 해당하는 3차원의 별이라 아직 파장을 제대로 사용하기가 쉽지 않지만, 곧 다가올 차원 상승 이후에는 자리에 앉아 수백억 광년 떨어진 존재와 대화하는 것이 일상이 될 것입니다. 제가 있는 이곳 시리우스는 지구가 차원 상승을 한 후에 도달하게 될 5차원에 해당하는 별이지요.

-본문 중에서

 

인터넷을 최근에 개통하신 분이 아니라면, 그리고 인터넷 하위문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때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빵상 아줌마" 황선자 씨를 기억하실 겁니다. 우주신와 대화를 한다고 주장했던 황선자 씨는 우주의 언어(빵상 깨라까랑), 우주의 노래(빵빵 똥똥똥똥)와 같은 우주적 명대사를 남기면서 일약 인터넷 아이돌로 발돋움했지요. 하지만 우주의 존재와 의사소통을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비단 황선자 씨뿐만이 아닙니다. 사실 외계인 신봉자들 사이에서 외계인의 메시지를 듣거나 의사소통을 경우는 의외로 자주 있는 케이스로, 이들을 가리켜 챤넬러...아니, 채널러(Channeler)라고 합니다. 챤넬러랑 스펠링은 똑같지만 어감이 완전히 다르잖아요. 하는 일도 다르고. 

 

음, 사실 꼭 다르다고만 볼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처음 느꼈던 감상은 "외계인들도 채팅을 하나?" 였거든요. 저자와 외계인이 나눈 대화를 옮겨놓은 이 책은, 그 특성상 전부 대화로 되어 있는데다가 외계인이 가끔씩 이모티콘을 사용하면서 마치 저자가 외계인과 우주 만남 사이트에서 채팅이라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심어줍니다. 

 

 ▲ 외계인과 통신하는 채널러의 모습(상상도) 
 

책날개의 저자 소개에 따르면 선문화진흥원의 명상전도사이며 "이렇다 할 내세울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주장하는 저자 정래홍 씨는 '보람 있는 삶과 아름다운 죽음'이라는 주제로 얼핏 평범한 강의를 하고 있지만, 바로 다음 문장부터 자신이 "명상 중 만나게 된 우주인과의 대화를 통해" 참다운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고 말하며 저자의 '평범'이 라이트노벨 주인공의 '평범'과 비슷한 종류라는 사실을 명확히 합니다. 한편 이 책의 저자는 정래홍이 아닌 '정래홍과 토란트'라고 되어 있는데, 토란트라는 사람은 누구일까요...이런 건 퀴즈도 아니죠. 토란트는 정래홍 씨가 접촉한 외계인의 이름입니다. 책날개에 따르면 토란트라는 외계인은 이런 분입니다. 

 

시리우스의 정보 담당관으로서 정보의 취합과 보관,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지구의 나이로 따지면 중년으로, 역사를 통해 인간(을 포함한 우주인)의 본성을 파악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을 즐기곤 합니다. 또한 우주인들의 학습장 역할을 하는 지구에 많은 관심이 있어 이번에 정래홍님과 지구의 역사에 대해 대화하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닿으면 지구에 학생으로 내려오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날개의 저자 소개말 중에서

 

 정보 담당관이라면 일종의 공무원인 모양인데, 이렇게 고급 정보를 채팅방에서 만난 사람한테 질질 흘리고 다녀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5차원 존재들에게는 정보 보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인기가 없는 모양입니다. 아니면 토란트라는 이 우주인만 특히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처음 만난 지구인한테 이집트며 수메르의 역사가 사실은 자신들의 공적이라는 얘기를 다 털어놓는 걸 보면 조만간 직장에서 짤리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토란트라는 이름만 봐도 알잖아요? 토란트! 토렌트! 불법공유! 깔깔깔깔!

....제가 시덥잖은 말장난 한 줄 아셨죠? 아래의 대화를 한 번 읽어보세요.

 

기대됩니다^^. 그런데 아까 성함이 토란트라고 하셨는지요? 인터넷 공유 프로그램과 비슷한 성함이라 제가 혹시 잘못 받고 결례하는 것이 아닌지 몰라서요.

 

하하,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영어 발음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읽히는 것과 같지요. 공유 프로그램과 비슷한 것도 맞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이름은 그냥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 우주의 파장을 받는 것임을 고려한다면, 그것과 제 이름이 통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정보의 그물망과 같은 특성 말씀이시지요?

 

그렇습니다. 초면인데도 이야기가 잘 통하시네요.

 

-본문 중에서

 

 그렇습니다. 저작권법과 아청법 위반의 온상 토렌트와 저 우주인의 이름이 같은 "우주의 파장"을 받았다면 작금의 보안 문제도 다 이해할 수 있겠지요.  스스로 지구인의 지식과 문화, 생각 등을 "실시간으로 검색해" 알아낸다고 밝히는 걸 보면 업무중에 채팅에 웹서핑까지 안하는 게 뭔지 좀 궁금하긴 합니다. 
 

뭐, 토란트의 개인 보안이야 어쨌든간에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시리우스인들이 지구 역사에 끼친 영향에 대한 것이죠. 피라미드 세우고 신으로 숭배받고, 뭐 그런 거요. 카피레프트를 온몸으로 실천하는 5차원 외계인 토란트는그 이름답게 저자에게 시리우스인들이 어떻게 이집트와 수메르 역사에 개입했는지 말해줍니다만, 그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쩐지 평범한 초고대문명설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토란트가 말하는 초고대문명의 역사는 이렇습니다.

 
* 기원전 35,000년경 이집트 문명 시작. 분명 토란트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기원전 6,000년경에 시작되어 이집트보다 앞선다고 말했지만, 그 페이지가 끝나기도 전에 이집트 문명이 사실은 기원전 35,000년경에 시작되었다고 밝힘. 이것이 시리우스 정보 담당관 클라스.

* 이집트 문명은 시리우스인들의 정신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실험. 시리우스 친화적 환경을 구축한 뒤 인간의 육체에 시리우스인의 영혼을 이식해 환생, 육체 속에서 더 빠른 진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 딱히 지구에 문명을 건립하려는 의도는 없었던 것 같고 그냥 지들 좋으려고 한 짓임.

* 이집트 문명 건립을 주도한 것은 시리우스인 세 명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집단. 원주민에게 월등한 능력을 보여주어 자신들을 경배하게 만들고, 시리우스와의 통신을 위해 피라미드를 건립하며, 원주민들의 통치에 용이한 사회구조를 만들어감. 일종의 우주 식민지 근대화론.

* 백인종은 시리우스인들의 영혼이 이식되어 발전된 인간. 다만 합리적 사고만 너무 발달해 현대 물질문명의 폐해가 일어남(시리우스인 탓임). 황인족, 그 중에서도 동이족은 골고루 발달했기 때문에 뛰어남.

 
결국 지구의 원주민들은 시리우스인들의 편의를 위해 놀아나고,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나뉘어 지금까지도 시달리고 있게 된 셈입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집트 문명이 시리우스인 세 명, 그것도 권력자가 아닌 일종의 "대학생"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인데, 다시 말해서 이집트 문명은 대학생들의 조별과제였던 셈이죠. 와, 갑자기 왜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인지 이해가 될려 그래... 

 

 ▲ 시리우스인들이 우리한테 똥을 줬어

 
대학생 조별과제답게 이집트 문명은 시리우스인들의 진화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래서 중앙정부에서는 대안으로 더욱 우수한 몸을 사용하는 수메르 문명을 세웁니다. 하지만 정부가 하는 일이 다 그렇듯이 수메르 문명은 너무 편안해서 진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실패.토란트의 말을 빌리자면 "열심히 해보려고 군대에 왔는데 특수 훈련을 받기보다는 아주 한가로운 보직을 받아 제대를 해서 군대에 다녀온 의미가 없는 것"과 같았다고 하네요. 네, 진짜로 저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수메르 문명은 반중력 장치를 단 수메르인 여성과 같은 지도자들 덕에 꽤 융성했지만, 결국 시리우스인들이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됩니다. 한편 저자는 환빠 성향이 있는지 수메르인과 한국인의 언어적 유사성 따위를 지적하면서 고대 환국의 수밀이국 운운하는데, 이에 대해 시리우스인 토란트가 말하길,

 

사람의 편향성이란, 한 번 그렇다고 믿기 시작하면 어떻게든 가져다 맞추기 마련입니다. 말씀하신 정도의 공통점이라면 전혀 다른 문명과 공통점을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네, 우주인도 환빠가 바보들이란 사실을 알고 있군요. 역시 5차원 존재는 뭐가 달라도 다르네요. 다만 토란트는 수메르인들의 유전자에는 우수한 동이족의 인자가 섞여있기 때문에 생김새에서 유사한 점이 있었다면서 일단 수메르인과 한국인의 유사섬은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얘기를 하면서 도저히 흘려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데요, 아까 수메르 문명은 너무 꿀보직이라서 진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죠? 동이족의 경우는 달랐다고 합니다. 

 

동이족은 매우 우수한 형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우수한 영성 인자를 극대치로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오랜 역사에 걸친 고난을 극복하여 넘기는 과정을 통해 DNA에 많은 자료를 축적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를 위한 프로그램이 수난의 한국역사라 볼 수 있었지요.

-본문 중에서

  

 ▲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어!
 
임진왜란, 을미사변, 경술국치, 6.25, 군부독재...이 모든 것이 동이족의 우수한 유전형질을 깨운다는 미명 하에 아주 간단히 행해진 지독한 행위였던 겁니다. 예로부터 외적의 침입에 시달리다가 급기야는 나라도 뺏기고 분단도 되고 전쟁과 독재에 시달려야만 했던 우리 조상들은 전부 허울좋은 명분 때문에 시작된 일종의 동이족보완계획에 놀아난 셈이죠.

토란트도 결국에는 지구에 왔던 시리우스인들에 대해 "그들의 의도 자체는 분명 선한 것이 아니었습니다만"이라고 말을 돌리면서도, "수련을 위한 별로 창조된 지구의 특성으로 비춰볼 때는 그런 의도조차 전혀 이상한 현상은 아닙니다. 세상은 늘 선과 악을 통해 중용의 속성을 지켜나가게 되어 있으니까요." 하면서 슬쩍 다 그럴 운명이었다는 식으로 논점을 흐려버립니다. 우리는 일본이 과거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곤 하지만, 진짜 나쁜놈들은 따로 있었군요. 사과해 나쁜놈들아.
 

이후 이야기는 아틀란티스인과 레뮤리아인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두 국가가 전쟁을 계속 벌이며 화해하지 못하자 에비티스라는 위인이 나타나 화폐제도 개혁 등으로 평화를 가져오지만 에너지 산업계의 거물인 레뮤리아인 "테바샨"에게 암살당한다는 어쩐지 익숙한 스토리가 나옵니다. 토란트가 이 이야기를 들려준 것은 "훌륭한 행성이나 문명은 가꾸어나가는 사람들이 사랑을 바탕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서로 존중할 때만이 가능"하다는 교훈을 말하기 위해서였다는군요. 너나 잘하세요.
 

이상으로 외계인 책 시리즈 리뷰 2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명상 도중에 시리우스인을 만나거든 꼭 사과하라고 한 마디 해주도록 합시다. 자기네들이 지구에 한 짓이 뭔지는 생각도 안 하고 이런 식으로 쉽게쉽게 말하는 놈들이니까요. 


지구의 모든 지구인들을 비롯해서 모든 생명체뿐만이 아니라 우주의 모든 존재는 창조의 목적 자체가 단 한 단어 '진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주에 존재하는 어떠한 현상도 '진화'라는 키워드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어떤 것도요.

더군다나 지구는 진화를 위한 학습장의 역할로서 생성되었기 때문에 진화를 빼놓고 지구상에서 벌허지는 현상에 대해 무엇을 논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지구는 어떤지요? 진화라는 핵심은 쏙 빼놓고 그를 위한 도구인 온갖 욕망에만 집중해서 점점 망가져가고 있는 상황이죠. (중략) 그리고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정신적, 물질적 폐해, 그리고 자연재해들은 활주로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점을 지우인들은 인식해야 하는 것입니다.

 

-본문 중에서

 

요약 : 영광스런 진화에 동참하라!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내는 외계인 책 특집 (1편) by 로크네스


0. 서론 

 

"세상에서 가장 놀랍고도 강한 것들은, 있잖니, 그저 아무도 볼 수 없는 것들이란다."

-찰스 킹슬리


세계 최초의 원자로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는, 그 천재적인 두뇌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구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있다. 태양은 젊은 별이고 우주에는 더 나이 많은 별들도 많다. 어떤 별 주위에는 지구처럼 생명체가 탄생할 수 있는 별도 있을 것이다. 인류는 오래 전부터 우주 관측과 우주여행을 연구해 왔으니, 만일 지구보다 더 나이가 많은 별에도 문명이 있다면 그들은 어쩌면 벌써 우주를 여행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별의 수가 많은 만큼 그런 문명들 역시 무수히 많을 것이므로, 이 지구는 이미 외계인에 의해 정복당했거나 아니면 적어도 방문을 받았어야 한다....그리고 페르미는 묻습니다. "그렇다면, 모두 어디에 있지?"
 

이것이 외계생명체의 존재에 대한 '페르미 역설'입니다. 이미 지구에 와 있어야 할 외계인들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역설의 핵심이죠. 많은 학자들이 이 역설을 깨기 위해 지금껏 고민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제가 구입한 책 두 권만큼 완벽하게 역설을 부순 사람들은 없었죠. 두 책의 저자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외계인? 제가 요전번에 만났는데요?"
 

1. 미 국방성의 우주인 (프랭크 E. 스트랜지스/도서출판 은하문명)  

 

"슈퍼맨은 결국엔 외계 생명체이다. 그는 단지 현실을 침범하기에 적합한 얼굴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클라이브 바커


 

그는 내게 말하기를, 자기가 지구에 온 목적은 인류가 신(神)에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그는 적극적인 어조로...그리고 항상 미소 띤 얼굴로 말을 했다. 발 토오는 인간은 이전의 그 어느 때보다도 현재 신(神)으로부터 멀어져 있지만 우리가 올바른 길을 찾기만 한다면 아직도 좋은 기회가 있다고 했다.

-본문 중에서

 

 외계인 서적계의 문학동네라고 할 만한 도서출판 은하문명에서 내놓은 이 책은 저자 약력부터가 아주 특이합니다. 책날개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프랭크 E. 스트랜지스는 전미UFO조사위원회 창립자이자 위원장인 동시에 캘리포니아 국제신학대학 총장, 국제복음주의십자군 창립자이며 심리학과 신학과 범죄학에 대한 학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그 어떤 단체도 그다지 명확한 실체가 없어서 자료가 미비하긴 하지만, 적어도 그가 모태신앙을 가진 (지나칠 정도로)독실한 기독교인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그가 왜 우주인에 대한 책을 썼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물론 이 책에서야 밝히고 있죠. 프랭크 스트랜지스 본인이 외계인을 직접 만났으니까!

"미 국방성의 우주인"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은 국방성 지하에서 오늘도 간악한 고문을 당하며 코로 코카콜라를 콜랔콜랔 마시고 있을 가련한 외계인들에 대한 내용이 아닙니다. 스트랜지스 박사가 만난 외계인은 금성에서 왔으며,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 인간은 도저히 대적할 수 없기 때문에 고문도 불가능하고, 뛰어난 과학기술을 가져서 공기샤워장치/비데 비슷한 무언가/엄청 좋은 우주복 등을 소유하고 있지만, 불구하고 선한 의도를 가지고 인류를 구하기 위해 지구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아, 그리고 그의 이름은 발리언트 토오(Valiant Thor; 용맹한 토르)입니다.  
 


 

...예수 믿는 금성인 토르가 말하길, 지구인들은 에덴동산에서 타락해 지문이 있지만 금성인들은 지문이 없다고 합니다. 과학기술도 금성이 우위에 있답니다. 그는 신실한 지구인들을 만나 도와주는 임무를 띠고 지구에 파견되었으며, 도중에 사령관으로 승진도 합니다. 이 책에는 실제 금성인 발리언트 토르의 생생한 사진도 전부 실려 있는데,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사진이니 한 번 가져와보겠습니다. 책 표지에도 나온 "최초로 공개되는 아름다운 인간형 우주인들의 사진"입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모두 주목!
 


▲ 왼쪽부터 금성 여인 질(Jill), 부사령관 돈(Donn), 사령관 토르(Thor)
뉴저지 하이브리지에 있는 하워드 멘저의 자택 마당에서 어거스트 C. 로버츠가 몰래 촬영
 

보세요! 이 얼마나 선명한 사진입니까! 모자이크도 없고 속임수도 없죠!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예수 믿는 금성인들의 사진입니다! 오 예수님 맙소사...이런 사진이 책에 상당히 여러 장 실려 있습니다만, 더 가져올 가치를 느끼지는 못하겠네요. 제가 아는 사람 중에도 저것보다 더 외계인처럼 생긴 사람 많고 많습니다. 과연 신의 뜻이란 인간이 이해할 수 없군요.
 

이 책에서 가장 스펙터클하고 또 재미있는 부분은, 다름아닌 저자인 스트랜지스가 루시퍼의 하수인인 맨 인 블랙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내용입니다. "루시퍼"란 원래 성경에서 새벽별-즉 금성을 의미하는 단어인데 금성에서 온 토르 대신에 왜 애꿎은 맨 인 블랙이 루시퍼의 하수인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신학 학위가 있다는 저자는 이 부분에서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맨 인 블랙이 루시퍼의 부하들이라는 토르의 주장을 수용합니다. 무섭도다 금성인!
어쨌든 스트랜지스는 독일의 UFO 집회에서 수상한 남자들이 독을 탄 토마토 수프를 먹고 죽을 뻔하지만 신비한 가루약의 도움으로 살아나고, 나중에는 라스 베이거스에서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에게 속아 납치당한 뒤 도로변에서 구타당하기도 합니다. 이 경험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 순간 나는 과거에 익혔던 무술(武術)을 기억해 냈고, 재빨리 몇 바퀴 구른 뒤 벌떡 일어섰다. 나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며 도와달라고 하는 동시에 그들에게 주먹을 날리며 반격을 시도했다. (중략) 다시 나는 그 자들에 의해 땅바닥으로 내던져졌고, 그들의 발길질에 연속해서 걷어차였다. 내 안경은 박살이 났으나, 다시 일어나 발차기로 반격하는 데는 큰 지장은 없었다. 나도 상대방 중의 한 놈 얼굴에다 스트레이트로 한 방 먹였다. 그 때 뼈의 연골이 "우두둑!" 하며 부서지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내 손은 피투성이였다.

 

심히 라이트노벨스러운 이 장면의 다음 내용은, 물론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외계인 동료들이 나타나 루시퍼의 하수인들을 전부 격퇴하는 장면입니다. "위기의 순간 무술을 기억해낸 목사가 루시퍼의 하수인과 맞서지만 역부족인데, 그때 금성에서 온 예수 믿는 외계인 토르가 구하러 온다"는 시나리오는 웬만한 라이트노벨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저자가 당시에 약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설득력있는 추측만을 우리에게 남길 뿐이죠. 혹시라도 여러분이 루시퍼의 하수인 맨 인 블랙에게 기습당할까 두려우시다면, 아니면 약을 하셨다면, 이 책에 나온 "불의 고리 의식"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외계인들은 이 의식을 통해 신성한 가호를 받는다고 하니까, 혹시라도 보스전을 앞두고 계시다면 흰 양초를 켜둔 뒤에 양 손을 하늘로 올리고 불꽃을 바라보며 기도문을 외우세요! 
 


우주의 창조주이신 영원한 아버지시여! 오늘 제가 드리는 기원을 들어주십시오. 당신의 성스러운 <불의 고리>로...당신의 보호의 불(火)로...당신의 충만한 불길로...완전한 치유의 불로...신성한 풍요의 불로 지금 저를 에워싸 주십시오. 나는 이제 내편에 계신 전능하신 하느님의 힘으로 명합니다. ...그리 될지어다!...바로 이 순간에!...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마지막 부분을 빼면 기독교라기보단 조로아스터교에 가까워 보이는, 여러모로 이단적이기 짝이 없는 저런 주문을 외우면서 버프를 받는 걸 보니 누가 루시퍼의 하수인인지는 아주 명백해 보이는군요(의심의 눈초리). 특히 재미있는 부분은,  이 기도문에 대해서 아마 기독교인이 아닌 것 같은 번역자가 투덜대면서 주석을 달았다는 겁니다. 번역자가 말하길 예수가 아니더라도 마스터급의 높은 영적 존재 이름이면 다 된대요. 나는 이제 내편에 계신 르뤼에의 주인 크툴루의 힘으로 명합니다. 그리 될지어다! 바로 이 순간에! 이아! 이아! 크툴루 파탄! 글루나파 크툴루 르뤼에 가나글 파탄! 
 

이외에도 번역자가 직접 다른 금성인 접촉자들의 증언까지 더해서 NASA가 금성의 실체를 숨기고 있다는 음모를 제시하는 등 여러 모로 SAN치가 핀치되는 책이었습니다만, 제가 산 책은 불행히도 이것뿐이 아니었습니다. 두렵고도 형언할 수 없는 우주에서 온 공포가 제 일상을 서서히 침식해 들어가고 천 가지 색깔로 꿈틀거리는 지옥과도 같은 촉수들이 저 심연으로부터 기어나와 제 머릿속을 갉아먹으며 저를 유고스로 인도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나머지 책에 대한 리뷰도 곧 하도록 하겠습니다.
 

(2편에서 계속)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접점 목록 by 로크네스

<접점이란?>
원래는 수학에서 '곡선 또는 곡면의 접선이나 접평면이 그 곡선 또는 곡면에 접하는 점(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을 의미하는 말입니다만, 여기서는 '일반 대중이나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혹은 과학을 공부하면서 어렵고 딱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과학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만화도 되고 음악도 되고 소설도 되고 다 됩니다.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을 비롯한 모든 분야를 가리지 않습니다만, 제가 일단 화학파인지라 화학 쪽 자료가 더 많습니다.
혹시 여기 소개되지 않은 과학 관련 각종 창작이나 일반인을 위한 과학 알리기 등을 하시는 분, 또는 그런 사이트나 책 등을 아시는 분은 주저하지 마시고 바로바로 리플 달아주세요.


과학은 모두를 위해



<지금까지 찾은 접점 목록>

캐릭터 소개-구리(Cu) by 로크네스

구리

원자번호 29번. 원소기호 Cu.
4주기 11족의 전이금속원소.
최고로 부유할 필요는 없습니다. 최고로 유능할 필요도 없습니다. 최고의 연봉을 받을 필요도 없고, 최고의 대우를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최고로 유용한 사람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그런 것으로 정해지는 게 아니니까요. 그녀는 분명 최고의 대우를 받지도 않고 최고로 유능하지도 않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로 유용한 기술자입니다. 그것이 그녀-구리를 다른 원소들과 차별화시켜주는 요소입니다.
전기를 전도하는 능력은 모든 금속 중에서도 최상위지만 은보다는 약간 뒤처집니다. 열 전도도 역시 대단히 높은 편이지만 순수한 금속 중에서는 알루미늄에 이은 2위. 금속 중에서 은빛을 띠지 않는 단 네 가지 윈소(구리, 세슘, 오스뮴, 금) 중 하나지만 역시 유일한 원소는 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리는 전선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금속이고, 건축물과 미술품에 아름다운 색채를 더하는 용도로도 자주 쓰입니다. 인류가 가장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금속 중 하나가 바로 구리, 그리고 구리와 주석의 합금인 청동이기도 하지요. 그녀는 분명 초일류 금속은 아닙니다. 하지만 비슷한 성질을 가진 금이나 은보다 덜 귀하다는 사실이 오히려 그녀를 가장 유능한 금속으로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문명을 떠받치는 유용한 금속이 되려면 너무 비싸면 곤란하니까요.
자신보다 훨씬 대접받는 다른 금속들(특히 올림픽 시상대에서 대접해주는 금과 은) 틈에서 그녀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 "가격 대 성능비로는 아무한테도 안 진다!"는 마음가짐입니다. 그녀는 절대로 힘을 낭비하는 법이 없고,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발휘해 꼼꼼하고 치밀하게 삶을 살아갑니다. 구리선으로, 합금의 형태로, 건축물에, 그리고 살균능력을 살려서 살균이 필요한 곳에서 그녀는 언제나 가장 유능한 기술자로 일하지요.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 만사를 가격 대 성능비로 생각하는 그녀의 사고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리고 자매이자 숙명의 라이벌이나 다름없는 금("남아 도는 게 돈인데!")과 은("너나 금이나 뭐가 달라?")은 특히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구리는 1류가 아닌 2류 금속으로서의 자신의 신념을 버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전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힘을 절대로 낭비하는 법이 없이, 매 공격마다 전력을 모아서 다음 공격에 투자합니다. 더 이상 낭비할 것도 없고, 더 이상 버릴 것도 없는 전투의 끝은 언제나, 전 세계에 덮인 구리선을 통해 가장 효율적으로 흘러들어오는 막대한 전격이 상대를 바싹 구워버리는 것으로 끝나지요. 가장 효율적이기에 가장 유능하고, 가장 유능하기에 가장 강한 그녀와 상대하려거든 절대로, 절대로 힘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효율에서 진다면 곧 승부에서 지는 것이니까요.

-특징
*대부분의 이펙트가 '앞 X칸' 범위의 다음 공격을 강화
*상태이상 자력도 활용 가능
*이펙트 발동시마다 다음 턴의 상황을 예상해가며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

-이펙트 목록
<공격>
앙페르 전기탄 : 앞 2칸. 엔탈피 3. 데미지 3. 발동 후 처음으로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의 공격 데미지+1.
볼타 전기탄 : 앞 4칸. 엔탈피 4. 데미지 2. 발동 후 처음으로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의 사정거리+1.
쿨롱 전자총 : 앞 3칸. 엔탈피 3. 데미지 2. 발동 후 처음으로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에 관통성능 추가.
가우스 전자포 : 앞 1칸. 엔탈피 8. 데미지 6. 상태이상 공격불능. 발동 후 처음으로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에 '상태이상 특수봉인' 추가.
테슬라 전자포 : 앞 무한. 관통성능. 엔탈피 17. 데미지 7. 상태이상 행동불능. 발동 후 처음으로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에 '상태이상 특수봉인' 추가.
맥스웰 자기강화장치 : 앞 대각선 2칸. 엔탈피 3. 데미지 2. 상태이상 자력. 발동 후 처음으로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의 공격 데미지+1.
베버 자기강화장치 :  앞 3줄 5칸. 엔탈피 5. 데미지 2. 상태이상 자력. 발동 후 처음으로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의 공격 데미지+2.
외르스테드 전자포강화장치 : 십자 사방 2칸. 엔탈피 3. 데미지 1. 발동 후 처음으로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에 '상태이상 자력', '상태이상 특수봉인' 추가.
헨리 코일강화장치 : 좌우 1칸. 엔탈피 3. 데미지 4. 발동 후 처음으로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은 사정거리가 무한이 된다.
지멘스 전기전도장치 : 주위 3X3. 엔탈피 3. 데미지 3. 발동 후 처음으로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은 상대 이펙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옴 회로가열장치 : 주위 3X3. 엔탈피 3. 데미지 3. 발동 후 처음으로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의 엔탈피 소모량+4, 데미지+4.
패러데이 축전장치 : 앞 1칸. 엔탈피 1+a. 데미지 a. 발동 후 처음으로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의 공격 데미지+a. 연속발동할 때마다 a+1(a 초기값 1).
<특수>
프랭클린의 연 : 자신 엔탈피+9. 발동 턴 이동불가.
갈바나이저 : 발동 3턴 후 자신 턴 종료시까지, 자신이 공격 이펙트를 발동할 때마다 그 턴의 자신 이동력+3. 엔탈피 3.
비오-사바르 와이어 : 발동 3턴 후 자신 턴 종료시까지, 자신이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 이펙트에 '상태이상 자력'을 추가한다. 엔탈피 3.
홀 제너레이터 : 발동 3턴 후 자신 턴 종료시까지, 자신이 공격 데미지를 받을 때마다 다음 자신이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 이펙트의 공격 데미지+2. 엔탈피 3.
렌츠 배리어 : 발동 후 처음 자신에게 명중하는 공격 이펙트를 무효화하고, 그 이펙트의 공격 데미지의 절반만큼 다음 자신이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의 사정거리가 증가한다. 발동 턴 이동불가. 엔탈피 8.
키르히호프 루프 : 발동 5턴 후 자신 턴 종료시까지 자신이 매 턴 공격 이펙트를 발동했을 경우, 5턴 후 자신 턴 종료시에 자신은 3턴간 공격 이펙트에 소모한 엔탈피만큼 엔탈피를 회복한다.
<상시>
윌슨 리사이클러 : 아무것도 하지 않고 턴 종료시, 다음 자신이 발동하는 범위가 '앞 X칸'인 공격 이펙트의 엔탈피 소모량-1.
심연의 피 : 부식 상태로 자신 턴 종료시 자신 엔탈피+3.
비너스의 손거울 : 3 이상의 공격 데미지를 받을 때마다 자신에게 부여되어 있는 상태이상 중독/부식 하나를 제거할 수 있다.
와이어드 월드 : 게임 중 단 한 번 테이블 위의 임의의 위치로 이동할 수 있다. 이 효과를 발동한 턴 자신은 이동할 수 없다.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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